홍콩매체 "일대일로 회원국 시장·인재 활용 과학·기술 발전 계획"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통해 과학·기술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이 핵심 기술에 대한 서방국들의 수출 규제 확대에 직면한 상황에서 과학과 기술은 시 주석이 전날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공개한 새로운 행동 계획의 핵심 부분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8개 비전으로 구성된 행동 계획에는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각자의 시장과 인재를 활용해 과학·기술 발전을 이루는 것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전날 일대일로 참여 개도국 및 저개발국 정상들 앞에서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자신의 비전이 그러한 도전을 극복할 길을 제공해 기술적 혁신의 야망을 성취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대일로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과학원 과학자는 SCMP에 "중국이 현재 가장 개발하고 싶어하는 첨단 기술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서는 달성할 수 없다"면서도 시 주석의 새로운 행동 계획이 현재의 도전을 극복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이 자국 기술과 경험을 다른 나라들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피드백은 중국의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일대일로 참여국들의 과학 기술 역량이 향상되면 중국은 더 많은 글로벌 인재를 유치해 자국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발표한 행동 계획 중에는 향후 5년간 일대일로 참여국과 함께 만드는 과학 실험실을 현재 약 50곳에서 100곳으로 늘리는 것도 들어있다.
앞서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공동 과학 실험실은 보건, 신에너지, 농업 분야에 특화돼 있다.
그중 이집트에 있는 실험실은 디지털 관개를 통한 수원 보호를 연구하고 있고, 포르투갈에 있는 실험실은 우주와 해양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대일로 국제과학기구연맹(ANSO)을 통한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지난 8월 유역에 관한 연구를 위해 러시아과학원을 방문했고, 6월에는 대기질 프로젝트 협력을 위해 스리랑카대를 찾았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회원국 청년 과학자가 중국에서 단기 근무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현재 해당 프로그램으로 1만명의 젊은 과학자가 중국에 왔다.
일대일로 회원국 중 서방의 제재로 과학·기술 발전에 제약을 받는 이란과 러시아도 중국과의 과학 협력에 적극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과학자는 SCMP에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첨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확대할 수 있고 그것은 (제품과 서비스의)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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