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동 불안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완화됐음에도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5달러(1.19%) 상승한 배럴당 8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이틀간 3.13%가량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장중 2% 가까이 하락했으나 중동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다시 반등했다.
전날 늦게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야당 간의 선거 로드맵 합의에 따라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수출 금지 제재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및 가스 관련 거래를 승인하는 6개월 라이선스를 발급한다는 내용이다.
베네수엘라는 2019년 초까지 하루 36만5천 배럴의 원유를 미국으로 수출했으나 2018년 마두로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 이후 미국 재무부는 2019년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해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
미국의 제재가 완화되면서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하루 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액티브 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는 "최근 유가 급등을 떠받쳐온 공급 측 압박을 일부 완화해준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는 중기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리는 발판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제재 이후 6개월간 원유 생산량은 하루 최대 2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체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에너지 시장이 "지정학적 이벤트에 사로잡혀 있다"라며 가장 큰 공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확대되고, 이란이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라며 "공급 차질은 가장 큰 우려이며, 조만간 이러한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집결된 지상군에게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공습을 재개했으며,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을 향해 로켓포를 쏘는 등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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