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바이든, 이슬람 혐오·反유대 경계…피살 소년 유족 위로

입력 2023-10-20 16:22  

[이·팔 전쟁] 바이든, 이슬람 혐오·反유대 경계…피살 소년 유족 위로
"反팔레스타인·아랍·이슬람 반대 목소리 계속 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긴급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 전쟁으로 인한 이슬람 혐오와 반유대주의의 확산을 경계했다.
AP 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가정의 6살짜리 소년이 살해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 소년은 지난 14일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서부 근교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고, 소년 어머니는 중상을 입었다. 집주인은 범행 전 "무슬림은 죽어야 해!"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의 전쟁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사회에서는 유대계나 아랍계 등을 겨냥한 위협이 동시에 커지며 실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슬림계 미국인 공동체, 아랍계 미국인 공동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공동체,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이 9·11 테러 이후 목도한 이슬람 혐오와 불신이 다시 나타난다고 분노하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반유대주의를 분명하게 비난하고, 이슬람 혐오도 마찬가지로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처받은 모두에게, 내가 여러분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며 "당신들은 모두 미국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하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분노로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직후 부인 질 여사와 함께 피살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년의 아버지와 삼촌에게 전화를 걸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소년 어머니의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반팔레스타인, 반아랍, 반이슬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고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에 앞서 피살된 소년의 삼촌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슬람에 대한 증오 범죄 등 국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좌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소년의 피살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증오 행위는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이슬람 혐오와 모든 형태의 편견·증오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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