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군부에 "보복 않겠다" 화해 손짓

입력 2023-10-22 15:11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군부에 "보복 않겠다" 화해 손짓
야당 PTI "연방정부·주정부, 유죄 도주자에 최고 대우"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영국에서 자칭 4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21일(현지시간) 귀국한 나와즈 샤리프(73) 전 파키스탄 총리가 군부에 보복하지 않겠다는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
현지 일간 돈(Dawn)과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귀국하자마자 자신의 거점인 동부도시 라호르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3년 총선 승리로 세 번째로 총리직에 올랐지만, 2017년 7월 해외자산 은닉과 수뢰 등 혐의로 법원에서 평생 정치활동 금지와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8년 지병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데 이어 이듬해 11월 치료차 영국으로 떠나 자칭 망명생활을 해왔다.
그는 런던에서 머물며 군부가 자신을 세번째 총리직에서 내쫓았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는 군부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파키스탄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내각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없는 혐의로 권력에서 쫓겨나고 투옥되고 강제 출국을 당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보복할 의도가 없다면서 "오로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총선을 통해 차기 총리직을 노리는 그는 정부 지출 감축과 수출 증대, 농업부문 개혁 등을 통한 경제 재건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특히 팔레스타인 깃발을 든 채 팔레스타인이 자유로운 국가를 건설할 권리를 국제사회가 보장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샤리프 전 총리가 사실상 이끄는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 지지자들은 이날 전국에서 버스 수백 대를 빌려 라호르시 행사장으로 집결했다.

그러나 주요 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그의 귀국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도주한 자의 귀국을 위해 연방정부와 펀자브 주정부가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 비판했다.
현재 부패죄로 수감된 임란 칸(71) 전 총리 겸 PTI 총재는 샤리프 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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