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6.4%↓·대중 수출 6.1%↓…일평균 수출 8.6%↑
수입 0.6% 늘어…무역수지 37억달러 적자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달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월간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8억3천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조업일수는 13.0일로 작년(13.5일)보다 0.5일 더 적었다. 조업일수가 더 적었는데도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8.6%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다면, 작년 9월(2.3%) 이후로 13개월만의 플러스다.
정부는 월간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 추세가 하순에도 유지된다면 이번 달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14.5%), 승용차(24.7%), 선박(63.0%), 무선통신기기(6.1%)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6.4%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4개월째다.
국가별로는 미국(12.7%), 베트남(0.6%), 일본(20.0%) 등으로의 수출이 늘고 중국(-6.1%), 유럽연합(EU·-1.0%) 등이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는 지난달까지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75억8천600만달러로 0.6% 증가했다.
원유(30.5%), 석유제품(35.9%), 정밀기기(8.9%) 등의 수입이 늘었다. 반도체(-3.3%), 가스(-30.9%), 석탄(-6.1%), 승용차(-5.8%)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17.3%), 호주(18.5%) 등이 늘고 중국(-4.5%), 미국(-9.0%), EU(-3.2%) 등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37억4천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4억8천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월말에 주요 품목의 수출이 집중되는 특성상 월간 무역수지는 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 1∼20일 대중 무역수지는 12억3천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34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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