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 8.6%↑ 15개월만에 최대…반도체·대중 수출은 감소
고유가에 수입 0.6% 늘어…무역수지 37억달러 적자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달 들어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월간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8억3천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조업일수는 13.0일로 작년(13.5일)보다 0.5일 더 적었다. 조업일수가 더 적었는데도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8.6%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일평균 수출액이 호조를 보이면서 조업일수 감소에도 이달 월간 수출액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달 1∼20일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1∼20일 기준 작년 7월(13.3%)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일평균 수출액(26억달러)은 작년 4월(23억4천만달러) 이후 최대다.
이달 전체 조업 일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일 더 적은 상황이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다면, 작년 9월(2.3%) 이후로 13개월 만의 플러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 추세가 하순에도 유지된다면 이번 달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14.5%), 승용차(24.7%), 선박(63.0%), 무선통신기기(6.1%)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6.4%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4개월째다.
국가별로는 미국(12.7%), 베트남(0.6%), 일본(20.0%) 등으로의 수출이 늘고 중국(-6.1%), 유럽연합(EU·-1.0%) 등이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는 지난달까지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75억8천600만달러로 0.6% 증가했다.
원유 수입이 62억1천900만달러로 30.5% 늘었다. 원유 수입액은 1∼20일 기준으로 작년 8월(72억3천2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유가 상승에 더해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원유 수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35.9%), 정밀기기(8.9%) 등의 수입도 늘었다. 반도체(-3.3%), 가스(-30.9%), 석탄(-6.1%), 승용차(-5.8%)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17.3%), 호주(18.5%) 등이 늘고 중국(-4.5%), 미국(-9.0%), EU(-3.2%) 등은 감소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37억4천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4억8천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월말에 주요 품목의 수출이 집중되는 특성상 월간 무역수지는 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34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무역수지는 이달 1∼20일 12억3천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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