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이집트 이어 사우디·UAE 방문 예정…"팔레스타인 독립 건국 요구 거부될 수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이집트 정상회의가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종료된 가운데 중국이 가자지구에서의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3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자이쥔 중동문제 특사는 22일(현지시간) 이집트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충돌이 초래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 발생과 인도주의적 정세 악화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충돌이 더욱 확대될 전망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을 해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하고 규탄하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한다"며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빨리 인도적 구호 채널을 열어 큰 충격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지지를 명확히 밝힌 미국을 겨냥하며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정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자이 특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은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이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현 상황의 근본 원인은 팔레스타인 인민의 건국권이 장기간 방치됐고 생존권이 장기간 짓밟혔기 때문"이라며 "팔레스타인 인민이 겪은 역사적 불공평이 무기한 계속될 수 없고 민족의 합법적 권리는 거래될 수 없으며 독립 건국 요구는 거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면적이고 공정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만이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와 보편적 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공정·정의·평화·국제법·인류 양심의 편에 서서 팔레스타인의 민족적 합법적 권리 회복을 위한 정의로운 사업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이 특사는 중동 방문에 앞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이집트 외교부 당국자 등과 전화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카타르와 이집트를 방문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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