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국방 "레바논을 석기시대로"…헤즈볼라에 또 경고

입력 2023-10-23 16:49  

[이·팔 전쟁] 이스라엘 국방 "레바논을 석기시대로"…헤즈볼라에 또 경고
확전 위기 고조…이스라엘 vs 하마스·헤즈볼라 전력 비교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해 로켓 공격 등을 지속하자 이스라엘군이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가 분쟁 수위를 높이면 "레바논을 석기 시대로 돌려놓겠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와 가까운 정치 분석가인 카셈 카시르는 헤즈볼라가 이미 이스라엘과 전투 중이며 가자지구 지상전 결과에 따라 사태가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레드라인'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저항 세력들의 패배"라며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레바논과 그 이외 지역에서도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 그리고 이에 맞서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양측 진영의 군사력을 소개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대규모 지원을 받는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자원을 가진 군대이며, 하마스도 고도로 훈련된 무장대원들과 강력한 동맹국들을 가진 집단이라고 평가하고 양측 전력을 비교했다.

◇ 이스라엘군 병력 17만…"세계적 최첨단 군대"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병력 규모는 총 16만9천500명으로, 이 중 12만6천명이 육군이다.
여기에 더해 40만명의 예비군이 있는데, 이 중 36만명이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동원된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또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된 군대 중 하나로 꼽힌다.
IISS는 이스라엘군이 약 1천300대의 전차(탱크) 등 기갑차량, 345대의 전투기와 대량의 포병, 무인기(드론), 최첨단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핵무기 보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간주된다. 미국군축협회(ACA)는 이스라엘이 90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스라엘은 또 핵심 우방인 미국으로부터 2028년까지 10개년 합의를 통해 매년 38억 달러(약 5조1천5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받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사태 악화에 대비해 중동 일대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 1개 배치와 패트리엇 미사일 대대 추가 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이스라엘에 아이언 돔 미사일 등 추가 지원을 개시했다. 또 인근 동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 전단에 더해 또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 전단을 이스라엘 부근으로 급파한 상태다.
이런 전력 추가 배치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등의 군사적 개입에 의한 확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앞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배치 명령을 기다리는 '대비 태세 고조' 상태로 미군 병력 2천 명을 대기시켰다고 했다가 이 병력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 하마스 병력 최소 1만5천…헤즈볼라 최대 10만 병력에 로켓·미사일 대량 보유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병력 규모는 IISS에 따르면 1만5천명이지만, 아랍 언론들은 4만명에 이른다고 보기도 한다.
이들은 이란·시리아·리비아 등지에서 입수한 중화기와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한 소총 등 총기로 무장했다.
또한 현지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급조폭발물(IED)과 충분한 수의 드론, 지뢰, 대전차미사일, 유탄발사기, 박격포 등을 갖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발사하는 로켓의 다수는 현지에서 기초적인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헤즈볼라는 이미 이스라엘 북부의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로켓·야포 등으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전면전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정도 무력 충돌만으로 이스라엘군의 전력을 분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즈볼라는 2021년 산하 무장대원 규모가 10만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INSS)는 무장대원 수를 그 절반 수준으로 추산했다.
영국 군사정보 기업 제인스의 엘리엇 채프먼은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 발발 당시 4만명의 무장대원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헤즈볼라 무장대원은 전업 군인이 아니라 지휘관의 요구가 있을 때 군사 활동에 관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헤즈볼라의 최대 전력으로 꼽히는 로켓·미사일 화력은 15만∼20만 기이며, 이 중 정밀 유도가 가능한 로켓은 수백 기 수준이라고 INSS는 추산했다.
한편 헤즈볼라의 배후 세력인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을 통한 지원에 치중하면서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서 성공해 하마스의 존재 자체나 가자지구 통치를 위협할 경우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INSS의 라즈 짐트는 전망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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