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더는 미국 중심 세계질서 없을 것"

입력 2023-10-23 23:00  

러 크렘린궁 "더는 미국 중심 세계질서 없을 것"
"발트해 해저관 훼손, 러시아와 무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더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는 없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가 필요하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는 동의하지만, 미국이 이를 구축할 능력이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는 전후 50년 동안 세계가 꽤 잘 작동한 시기에 있었으나 약간 힘이 다했다. 새로운 세계 질서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논평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바이든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가 그의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실제로 세계는 완전히 다른 원칙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 질서가 필요하다"며 일견 미국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든은 '미국이 그런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는 이 부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든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를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더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패권주의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등이 발생했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다극'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발트해를 통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발틱코넥터'가 최근 훼손된 사건에 대해 "러시아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이 "발틱코넥터 손상 조사 결과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 러시아의 모든 선박에 대해 발트해 폐쇄 조치를 하겠다"며 경고한 것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어디에서 오는 어떤 위협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발트해를 '내부 호수'로 만들려는 꿈을 오랜 기간 꾸고 있었다면서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트비아, 핀란드, 에스토니아는 모두 나토 회원국이다.
그는 발틱코넥터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선박의 발트해 접근을 막으려는 발상은 "국제해상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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