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반입 물량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 수준…"연료 절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제한 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제러미 로런스 대변인은 이날 "지난 주말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물자는 바다에 물방울 하나 떨어뜨린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브라이언 랜더 비상대응국 부국장은 가자지구 주민을 도우려면 현재의 20배 이상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랜더 부국장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원하려면 하루에 약 트럭 465대분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현재는 하루에 기껏해야 트럭 20대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는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 물품이 반입됐지만 하마스의 전쟁 물자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연료는 제외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연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마라 알리파이 UNRWA 대변인은 "연료가 없으면 트럭 자체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연료가 매우 시급하다"며 "연료가 없으면 병원과 빵집, 담수화 공장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남쪽의 주요 병원 세 곳에 의약품과 의료 물품이 전달됐지만 북쪽에는 여전히 의약품과 의료 물품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브레넌 WHO 동지중해 긴급지원국장은 "우리는 여전히 북쪽의 병원에 의료품이나 절실히 필요한 연료를 전달할 수 없었다"며 이에 따라 가자지구 병원의 3분의 1, 진료소의 3분의 2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넌 국장은 "우리는 무릎을 꿇고 인도주의적 활동을 지속하고, 규모를 확대하고, 활동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며 "모든 사람이 이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거나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이 인류적 재앙을 해결할 인도주의적 공간을 제공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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