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 "카타르·이집트 등과 하마스 간 협상…국적 무관 민간인 석방 논의"
하마스, 수감자 석방 등 원할 듯…이스라엘 측 "외국인만 석방"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하마스가 2명의 미국인 모녀에 이어 고령의 이스라엘인 여성 2명을 조건 없이 석방한 이후 대규모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하마스와 가가 지구에 억류된 '다수의 인질 석방'을 놓고 협상 중이다.
이 소식통은 "카타르는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민간인을 석방하는 조건을 두고 하마스와 협의 중"이라며 "협상은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돌파구는 열리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다수의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가 협상 진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한 성과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 이스라엘 교도소 등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의 석방을 요구하거나, 연료를 포함한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목에서 다른 나라 정부와 하마스 간 협상을 지켜보는 이스라엘도 고민이 있다.
외국 국적의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되 이스라엘 국적자들만 배제하는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서 석방 대상 국적을 특정하거나 배제하는 주체가 되지 않으며, 하마스와 국제사회의 인질 협상을 적극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다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자국민도 포함되기를 바라며, 특히 8년 전 스스로 가자 지구에 들어가 인질이 되는 것을 자초한 2명의 자국민도 풀려나기를 바라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그동안 테러 세력인 하마스와 직접 협상 가능성을 배제해왔지만, 최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한 협상이 보상 없는 4명의 인질 석방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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