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중 앞두고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보낸 서한에서 "공존의 길 확립이 세계 평화 발전"
9일 美상원대표단 만나서도 "미중 관계 개선할 이유 1천가지…관계 망칠 이유 없어" 언급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5일 "중국은 미국과 함께 의견 차이를 타당하게 관리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뉴욕에 있는 미중관계 전국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세계의 두 대국으로서 중국과 미국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확립하는 것은 세계 평화 발전과 인류의 미래 운명과 연관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 등 자신이 제기한 미중관계 3원칙을 강조한 뒤 "미중관계 전국위원회와 각계 친구들이 계속 중미관계를 지지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이날 발언은 첨단 기술 중심의 대중(對中) 경제 제재로 미중 관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서도, 양국이 '관리 가능한 경쟁 구도'라는 차원에서 최근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며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천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미국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26∼28일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전날 밝혔다.
두 장관은 다음달 중순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 개최를 위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왕 부장의 미국 방문이 양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을 위한 길을 열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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