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범' 웨아 현 대통령-보아카이 전 부통령 재격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대통령 선거가 결국 결선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상위 득표자 2명이 내달 11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모든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전설적인 스타 축구 선수 출신인 조지 웨아(57) 현 대통령은 43.38%의 득표율로 43.44%를 득표한 조지프 보아카이(78) 전 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이에 따라 2017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겨뤘던 두 경쟁자가 다시 붙게 됐다.
약 240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78.86%가 투표했다. "역사적이고 기록적인 투표율"이라고 선관위는 강조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던 '흑표범' 웨아는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뛴 아프리카의 대표적 스포츠 스타 출신 정치인이다.
1995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2003년 은퇴한 뒤 정치에 몸을 던진 그는 2017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61.5%의 득표율로 보아카이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했다.
그러나 빈곤 퇴치와 사회 기반 시설 개발을 기치로 내세워 승리했던 그는 부패 척결 등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보아카이는 웨아 대통령의 실정으로부터 라이베리아를 구해내겠다는 공약으로 선거 운동을 벌여 왔다.
한편 국제 선거 참관단은 라이베리아 선관위가 1차 투표를 순조롭게 진행한 것을 축하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투표는 유엔이 2018년 라이베리아에서 평화유지 임무를 종료한 이후 처음을 치른 선거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