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수출환경 회복세 전망…IT제품 수요 회복 중요"(종합)

입력 2023-10-26 15:19  

무협 "내년 수출환경 회복세 전망…IT제품 수요 회복 중요"(종합)
'수출 주력' 반도체 단가 이르면 4분기 본격 회복세 예상
챗GPT 등 생성형 AI 수요 폭증…"반도체 시장 회복 지원"
무역장벽 대응 '시급'…정만기 "기업투자 막는 규제 5년간 폭증"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의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도 수출 환경이 제한적이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수출 주력인 반도체 단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 플러스' 전환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중동 무력 분쟁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이 약진하는 등 대응 과제도 만만찮은 것으로 지적됐다.

◇ 韓 주력 'ICT 제조·반도체' 수출 개선 기대…"4분기 실적 중요"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 현안 관련 언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무협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출 회복 시점을 전망하면서 "내년 거시 수출 환경은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내년 상품무역 전망을 3.3%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2.9% 성장으로 각각 제시했다.
무협은 이런 환경에서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여부가 단기적으로 한국의 수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의 이와 관련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 기업의 생산 역량이 집중된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경우 디바이스 부문의 수요가 올해 10% 줄어들며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요 증가율이 4.8%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반도체 단가가 8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무협은 "반도체 단가는 전방산업 회복 여부에 따라 빠르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 수요 확대로 AI 서버 출하량이 급등하는 추세다. 올해 한국 수출에서 AI 서버 출하량은 작년에 비해 37.7% 증가하면서 전체 서버 출하량의 9%가량을 차지했다.
무협은 내년 AI 서버 출하량이 올해보다도 38%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체 서버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로 높아지면서 반도체 시장 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했다.
AI 관련 HBM 반도체 수요 역시 내년 매출 기준 17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은 HBM은 단가가 높은 데다, AI 수요가 내년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기업들의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협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152개월간 한국 수출의 장기추세를 분석하면서 "올해 4분기가 향후 장기 추세의 변곡점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4분기 및 내년 월 수출액 실적에 따라 '장기 상승' 혹은 '장기 하락' 추세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 반도체·대중국 수출 '중요'…무협 "수출 회복 없이 미래 없어"
무협은 이날 한국의 수출 부진 원인을 단기 요인과 구조적 요인으로 나눠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엔데믹에 따른 비대면 IT 수요 감소,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교체 주기 증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선호 추세 강화 등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한국은 올해 1∼9월 15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202억달러)를 제외하면 한국의 최대 적자국으로 떠올랐다.



대중(對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3%에서 2022년 33.4%로 약 20%포인트 급상승하면서 반도체가 중국 수출의 호황과 부진을 좌우하는 분야로 떠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IT 수요 부진으로 작년 4분기 이후 급락한 것도 수출 수지에 영향을 미쳤다.
무협은 수출 부진의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 산업 기반 약화, 인건비 증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한국 기업·산업의 가치 경쟁력 제고 미흡 등을 꼽았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바람 등 국제환경의 변화도 대응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및 탄소중립산업법(NZIA),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등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역 장벽을 높이는 환경에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협은 최근 중국이 발표한 흑연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제도 시행 전까지 중국 업체로부터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중국 외 대체 조달처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수출 산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수출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국회, 기업 모두가 노력해야 한국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들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가 지난 5년 동안 폭증했다"며 규제 정상화를 강조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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