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제한적 지상군 기습 수일간 계속할 것"

입력 2023-10-27 09:54   수정 2023-10-27 09:58

[이·팔 전쟁]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제한적 지상군 기습 수일간 계속할 것"
"전쟁 다음 단계 준비 위해"…국방장관 "레바논까지 전쟁 확대 원치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거점인 가자지구에 전차(탱크) 등 지상군을 동원, 비교적 대규모의 공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앞으로 수일 동안 제한적 지상 기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CNN 방송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6일(현지시간) 하마스와 전쟁에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제한적 지상 기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 고위 인사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참가한 무장대원을 사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지상 기습을 "오늘 밤은 물론 앞으로 수일 동안 더 강력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작전의 목표는 전면 공격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하마스의 폭발물과 정찰 거점 등 기반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가자지구에 대해 공중과 해상에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관련 의사 결정 과정에서 미국의 개입과 관련된 질문에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미국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과 거의 일간 단위로 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 고문들이 도착한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경험이 많고 우리는 듣는다. 배우고 듣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면서도 "결국 이는 이스라엘의 결정이며 이스라엘은 이 전쟁의 목적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의 전쟁과 관련해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며 "더 많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시기에 대해 "여건이 맞으면 기동이 시작될 것이다. 작전이 복잡하기 때문에 여건도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향후 75년간 이스라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이번 싸움에서 우리가 얻을 성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이게 내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 이유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란과의 대결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하마스를 제외한 어떠한 상대와도 전쟁을 벌일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부 전선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북부에서 어떤 전개에도 준비가 돼 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큰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쟁을 확장하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가자지구 내에 전차·보병 등을 동원, 비교적 대규모의 지상 기습을 가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단계의 전투를 위한 준비로써 기바티 보병 여단(Givati Brigade) 주도로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벌였다"며 "군 전차와 보병은 다수의 테러분자와 기반 시설, 대전차 미사일 발사 진지를 표적 공격했다. 그 병사들은 임무를 마치고 해당 지역에서 나와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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