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가자 터널망 광범위…지상전 길고 어려울 것"

입력 2023-10-27 22:22  

이스라엘 국방 "가자 터널망 광범위…지상전 길고 어려울 것"
가자지구 보건부 "누적 사망자 7천326명"…어린이·여성 66%
WHO "건물 잔해에 깔린 최소 1천명, 사망자 집계서 제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구축한 터널망이 광범위해 곧 시작될 지상전은 길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일부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곧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상 침공에는 공습 지원 속에 대규모 병력이 동원될 것이라며 자세한 설명 없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저항의 거점지역을 파괴함에 따라 세 번째 단계의 저강도 전투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일 크네세트(의회)에 출석해 공습에 이은 지상전으로 하마스를 파괴하고 숨은 저항 세력을 제거한 뒤, 가자지구에 하마스를 배제한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3단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밤 전투기와 무인기(UAV),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기습 공격하는 등 이틀 연속 가자지구에서 심야 지상 작전을 수행했다.
IDF의 제한적 심야 지상 작전은 가자지구 외곽 방어 진지를 제거하거나 하마스의 방어 수준을 파악해 본격적인 지상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진행 중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계속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25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기획한 사람 중 하나인 하마스의 칸 유니스 지부 사령관 메드카트 마바셰르가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사상자도 계속 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3주째인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7천32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3천38명, 여성은 1천792명으로 전체의 66%에 달했다.
부상자는 어린이 6천360명, 여성 4천891명을 포함해 1만8천967명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밖에 최소 1천명이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자 집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23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 가운데 140만명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고, 이 가운데 61만3천명이 유엔이 운영하는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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