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영국 런던 시장, 휴전 지지…노동당 내분 심화

입력 2023-10-28 00:32  

[이·팔 전쟁] 영국 런던 시장, 휴전 지지…노동당 내분 심화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이 이스라엘 전쟁 휴전을 지지하면서 제1야당인 노동당의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영국 노동당은 다음 총선에서 현 집권 보수당을 꺾고 2010년 이후 처음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칸 시장은 2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 동참한다. 이를 통해 살육을 막고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사회가 이 지역에서 장기화하는 전쟁과 끔찍한 추가 인명 살상을 막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한 군사 확대는 인도적 재앙을 심화시킬 뿐이며 이스라엘을 포함한 어떤 나라도 국제법을 어길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과 가자에서 무고한 민간인 수천명이 이미 살해됐다. 인도적 위기가 더 심해지려는 상황에서 휴전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중량급 인사인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 아나스 사르와도 휴전을 지지했다.
이들은 노동당의 최고위 무슬림 인사다.
더 타임스지는 노동당 의원 48명이 어떤 형태로든 휴전을 지지하며, 예비내각 중에도 13명이 휴전을 지지하거나 이스라엘을 전쟁범죄로 비난하거나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하원의원 95명이 휴전 요구 의견에 서명했는데 그중 39명이 노동당이다. 전체 노동당 의원의 20%에 달한다.
키어 스타머 대표는 인도적으로 전쟁을 일시 정지하자고 했지만, 완전한 휴전을 얘기하진 않았다.
그는 미국, 유럽,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같은 선에 서 있다.
일부 구의원들이 스타머 대표의 발언에 항의하며 사임했고 옥스퍼드 지역 구의회에서는 지역 과반 지위까지 잃게 됐다고 BBC가 전했다.
노동당 당내 갈등은 스타머 대표가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전력과 물을 차단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시작됐는데, 이후 그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휴전을 지지한 이들은 '배신자' 등의 메시지를 받은 데 따라 보안을 강화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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