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담하는 '옵션' 따라 취소·변경 조건 '제각각'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해외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했지만, 이들 OTA의 예약 취소 및 변경 규정이 제각각이어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해외 OTA들은 자체적인 항공권 취소·변경 규정에 따라 다양한 '항공권 옵션'을 운영한다.
문제는 해외 OTA들의 항공권 취소·변경 규정이 국내 항공사들과 다르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용하는 항공사의 규정만 생각해 항공권 취소·변경을 시도했다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일부 해외 OTA는 항공권 취소·변경과 관련해 여러 옵션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본 항공권 가격에 일정 비용을 더 내야 항공권 취소·변경이 가능하도록 하는 식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옵션'을 선택하지 않거나 '저렴한 옵션'을 선택할 경우 항공권 취소 시 환불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구입 후 24시간 이내에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가 면제되는 대다수 국내 항공사 규정만 생각했다가 해외 OTA를 통해 구입한 항공권을 취소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일부 OTA의 고객 응대 서비스 속도가 '옵션'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다. 즉 비용을 더 지불하면 '빠른 응대'를 받을 수 있다.
고객 상담도 비교적 원활하지 않아 영문 이름 변경, 예약 변경 및 취소 상담에 불편을 호소하는 일도 빈번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취소 불가 등 항공사 규정과 다른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가격만 보지 말고 취소 및 변경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불이 가능하더라도 그 방식이 '바우처'(적립금) 지급이라면 사용 조건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는 출발 24시간 전까지 예약 취소를 보장한다는 옵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상은 최초 결제수단 환불이 아닌 항공권의 90%에 상응하는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외항사를 중심으로 취소 및 환불 거부에 따른 상담이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예컨대 비엣젯은 바우처를 지급하더라도 사용 기한, 양도 불가 등 까다로운 조건을 포함하고 있어 환불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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