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 노동당 내분…대테러기관, 이란 활동 예의 주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을 두고 분열하는 조짐이 보인다.
폴 브리스토 보수당 의원이 지난주 리시 수낵 총리에게 영구적 휴전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다가 정부 직책에서 해임됐다고 BBC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서한에서 "나와 유권자들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적 위기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 서한 내용을 올리면서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하마스 범죄 때문에 집단 처벌을 받아선 안된다"고 적었다.
브리스토 의원은 과학혁신기술부의 장관 정무직 개인 비서였는데, 이는 의원이 맡는 내각 각료직 중 가장 낮은 급이라고 BBC는 말했다.
총리실은 브리스토 의원이 집단 책임 원칙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 원칙은 정부 구성원은 정부 정책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공개적으로는 지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수낵 총리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전쟁을 일시 멈추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완전한 휴전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텔레그래프지는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잉글랜드 피터스버러의 브리스토 의원 선거구는 주민 중 무슬림 비율이 12.2%로 전체 평균(6.5%)의 두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 무슬림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 공동 의장이기도 하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은 이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키어 스타머 대표는 영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 중지를 지지하지만 사디크 칸 런던 시장과 예비내각 장관 12명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전면 휴전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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