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국적자 340여명에 부상자 30명 등 포함 400명 통과
(요하네스버그·이스탄불=연합뉴스) 유현민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로 피란민 출국이 허용된 지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수백명이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는 향후 가자지구에서 약 7천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대피를 도울 계획이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민권자 수백명과 벨기에인 약 50명을 비롯해 유럽, 아랍, 아시아, 아프리카 등 국적자 총 344명이 국경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72명으로 파악됐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팔레스타인 측 검문소 관계자를 인용해 이중국적자 342명에 더해 부상자 30명과 이에 동행한 30명 등 총 400명가량이 국경을 건너갔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약 7천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들의 대피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마일 카이라트 이집트 외무부 차관보는 자국 주재 외교관들과 회의에서 "라파 국경을 통한 가자지구 외국인의 대피를 용이하게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60개 이상 국적의 약 7천명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명은 이집트의 대피 지원 계획의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날 처음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361명의 외국 국적자와 76명의 환자가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온 것으로 전해졌다.
hyunmin623@yna.co.kr,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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