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OA '리커창 유족, 철저한 사인 조사 요구설' 제기

입력 2023-11-02 18:35  

美 VOA '리커창 유족, 철저한 사인 조사 요구설' 제기
'확인되지 않은 루머' 토대 보도…"영결식 앞두고 요주의 인물 감시 강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68세로 갑자기 사망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영결식과 화장(火葬)이 2일 진행된 가운데 앞서 그의 유족이 철저한 사인 조사를 요구했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 보도했다.
VOA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따르면 리커창의 유족은 고인이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공식 사인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전직 신화통신 기자이자 공산당원인 구완밍은 인터넷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리커창의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지 말고 비정상적인 사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니 부검 등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리커창이 그로부터 두 달만인 지난달 27일 급사한 것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 지도부도 리커창의 예상하지 못한 죽음에 충격을 받았고 부고도 준비되지 않아 사망 발표 10시간여 후에야 공식 부고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리커창의 죽음과 관련해 제기될 모든 음모를 차단하고자 일단 가능한 한 빨리 사망 사실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는 상하이 정법대 천다오인 교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리커창이 머물던 상하이 한 호텔에서 수영한 후 심장마비가 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VOA는 리커창의 영결식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요주의 인물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한 인사는 VOA에 자신을 감시하는 공안 요원이 며칠 전부터 집 밖에 배치됐고 그에게 리커창의 죽음에 대해 논평하거나 외국 매체와 인터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평소 유약한 리커창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면서도 사람들이 독재를 자행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비교해 자신들에게 가까웠던 리커창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표하고 자발적으로 추모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던 저명한 언론인인 가오위도 VOA에 자신이 리커창을 추모하러 나가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다른 이들과 교류하는 것을 막고자 전날부터 경찰이 집 밖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또 인권 운동가 후자와 리위 등에 대한 감시가 최근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활동가들은 며칠 전 아예 베이징 바깥으로 강제로 내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VOA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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