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유엔이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31번째로 통과시켰다.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총회를 열어 쿠바를 상대로 한 미국의 경제봉쇄를 규탄하고 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전체 193개 회원국 중 187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를 표했고, 우크라이나가 기권했으며, 소말리아, 베네수엘라, 몰도바 등 3개국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표결에 앞선 연설에서 "미국의 금수 조치는 그 어떤 국가에도 적용된 적이 없는 가장 잔인하고 오래 이어지는 일방적인 강압적 조치"라며 해제를 촉구했다.
미국의 쿠바 제재를 비판하는 결의안이 유엔에서 채택된 건 1992년 이후 올해가 31번째다.
미국은 쿠바혁명 이후 1960년 미국계 기업과 국민 자산을 쿠바 정부에서 국유화하자 고강도 경제 봉쇄에 나섰다.
쿠바에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 미국으로부터의 쿠바 송금액 제한, 쿠바 출발 선박의 한시적 미국 정박 금지, 여행 및 방문 제한 등이다. 차츰 완화된 것도 있으나, 제재의 골자는 대체로 이어지고 있다.
유엔총회 결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달리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다만, 쿠바 경제봉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방증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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