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英-이란 외무장관 통화…이란 역할 두고 대립

입력 2023-11-05 00:16  

[이·팔 전쟁] 英-이란 외무장관 통화…이란 역할 두고 대립
"확전 막기 위해 이란이 영향력 행사해야" vs."미국에 책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과 이란 외무부 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간 전쟁에서 이란의 역할을 두고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성명에서 제임스 클레벌리 장관이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과 전날 통화하고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란이 수년간 지원해온 단체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레벌리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 격화를 막기 위해 이란 정부가 중동 지역 단체에 영향을 행사해야 한다는 서방측의 경고를 강조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지는 양국 외무장관이 이례적 통화를 했다고 전하고, 이란이 확전을 촉발한다고 판단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서방이 이란 개입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짚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저항의 축'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영토,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의 무장단체를 이란이 통제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클레벌리 장관의 메시지를 반박했다고 가디언지가 전했다.
이란 외무부 자료에 따르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클레벌리 장관에게 현실적 접근법을 택하라고 권고했다.
또, 저항 세력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싸우는 것이고, 이스라엘은 대량 학살에 해당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비례의 원칙에 어긋나게 행동하고 있음을 인식하라고 말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국제법에 따르면 점령당한 나라는 정당한 방어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런 점에서 시오니즘(유대 민족주의) 정권이 공개 선언한 복수와 대량 학살 행위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9천명 이상이 학살된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 지역 전쟁 확대의 책임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광범위하게 지원한 데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레벌리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란 지원을 받은 이들이 영국 거주자들을 위협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외무부가 전했다.
영국에선 런던의 반 이란 독립 방송사 '이란 인터내셔널'이 위협을 받아 올해 2월 문을 닫았다가 9월에 사무실을 옮겨 방송을 재개하기도 했다.
BBC 페르시아어 방송 기자들은 이달 초 이란의 표적이 된 뒤 밖에 혼자 다니기가 무섭고, 폭력·성폭력 위협을 받았다고 했다고 가디언지는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