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고가 패션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선글라스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미국 선글라스 제조업체 바톤 페레이라를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LVMH가 약 8천만 달러(약 1천46억원) 가치로 평가되는 바톤 페레이라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톤 페레이라는 2007년 창업했으며 샌드라 불럭, 라이언 고슬링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 회사 제품을 착용한 바 있다.
고가 패션브랜드 소비 의향 층이 핸드백 등 비싼 제품에 앞서 구매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로 최근 몇 년 사이 안경류가 주목받아왔다는 게 WSJ 설명이다.
지금 당장 핸드백·시계 등 고가 제품을 살 구매력은 없지만 향후 소비층이 될 수 있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패션브랜드들이 안경·화장품·향수 등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브랜드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안경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패션 흐름에 따라 안경을 자주 바꾸는 등 안경 산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리서치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안경 시장 규모는 올해 1천616억1천만 달러(약 210조8천억원)에서 2030년 2천464억7천만 달러(약 32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VMH는 유럽·아시아 등의 기존 자사 매장에서 바톤 페레이라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한편, 유럽을 시작으로 전용 매장도 늘려갈 계획이다.
LVMH 안경사업부 관계자는 고가 패션브랜드들이 과거에는 안경류에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소비자들도 안경에 대해 OEM 제품에 고가 브랜드 로고만 붙은 것으로 인식해왔다면서 "안경도 정말 명품의 영역으로 보이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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