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파손시 통신위성 서비스 대안…내년 상용화 예정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이 중국의 침공과 같은 유사시 해저케이블 파손으로 인한 '인터넷 정전'을 막기 위해 프랑스의 통신위성 사업자인 유텔샛을 선택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6일 보도했다.
대만 디지털발전부(MODA)는 자국의 청화텔레콤이 유텔샛과 전략적 협정을 체결한 뒤 이를 통해 합작사를 설립해 내년부터 유텔샛의 통신위성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외국과 주고받는 데이터·음성 트래픽의 95%를 14개의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는 탓에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해저케이블이 피격으로 절단되면 대만 전체의 인터넷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 2월 2일과 8일 대만 본섬과 중국 인근의 대만 영토 마쭈다오(馬祖島) 섬 사이에 설치된 해저케이블 2개가 중국 어선·화물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고가 나면서 마쭈다오 주민 1만4천여명의 인터넷이 한동안 두절됐다.
이를 두고 중국의 '의도된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애초 대만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곧바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인 스페이스X와 협상해왔으나 난관에 부딪혔다.
우주 공간에서 2천여개 위성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자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대만에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설립을 요구했으나, 대만은 자국법에 따라 외국인 소유 지분을 49%로 제한해야 한다고 맞섰다.
대만은 결국 스페이스X가 아닌 유텔샛을 선택했다.
6천여개의 통신위성을 운용해 유럽·중동·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텔샛은 지난 9월 영국의 위성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을 인수해 스페이스X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대만은 위성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19년 위성 사업에 251억 대만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대만 우주산업은 2029년에 1조 대만달러(약 41조8천억원)를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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