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시스템 가동 후 첫 장애…미쓰비시UFJ은행 등 10곳 만이틀 이체 중단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지난달 일본 은행 간 이체 결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506만건의 금융처리가 지연된 원인은 일본 통신그룹인 NTT의 자회사 NTT데이터의 프로그램 오류 때문으로 드러났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NTT데이터그룹의 혼마 요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NTT데이터의 프로그램 오류가 장애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과했다.
지난달 장애는 일본 은행 간 이체 결제망인 전국은행자금결제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전국은행데이터통신시스템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NTT데이터가 구축한 것이다.
NTT데이터는 지난달 전국은행데이터통신시스템과 금융기관을 잇는 중계 컴퓨터를 신기종으로 교체했는데 이 작업 이후 지난달 10∼12일 만 이틀간 장애가 발생했다.
중계 컴퓨터에서 금융기관명을 검색하기 위해 데이터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NTT데이터의 소프트웨어가 불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장애와 관련해 금융기관들은 손해를 본 이용자에게 보상할 방침이다.
NTT데이터는 자사의 배상금 부담 유무와 정도 등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전망할 수 없다"며 "전국은행자금결제네트워크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0∼12일 만 이틀간 은행 간 이체 결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일본의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비시UFJ은행과 리소나은행을 비롯한 여러 지방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이체 서비스가 중단됐다.
시스템 장애로 이체 거래 506만건이 지연 처리 등 영향을 받았다.
1973년부터 가동된 이 시스템이 큰 장애를 일으켜 금융사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에 차질을 준 것은 처음이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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