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리커창 사망 애도 분위기, 잠재적인 경고 신호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중국인의 피로감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절정기 때보다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조사 발표를 인용해 작년 11월 61%였던 중국 성인의 피로감 지수가 지난 7월 67%로 6% 포인트(p) 상승했다고 9일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해소된 이후 올해부터 중국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인들이 그렇지 않은 현실에 더 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을 주축으로 한 부동산 시장 위기로 주택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금융위기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중국인들을 억눌러왔다.
모닝컨설트는 작년 하반기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대한 중국 당국의 도를 넘어선 방역정책으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광범위한 시위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현재 상황에 비춰볼 때 추가적인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정부 불만은 커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사망한 리커창 전 총리에 대한 중국인의 애도 분위기를 보면 잠재적인 경고 신호로 볼 여지도 있다고 이 업체는 진단했다.
지난달 27일 리 전 총리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 당국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대표적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 SNS를 통해 애도 물결이 거셌다.
개혁개방 정책을 주도하며 중국 경제 황금기를 이끈 주역인 리 전 총리에 대한 애도 행렬이, 그에 역행하는 시진핑 집권 세력에 대한 반발을 표시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었기에 중국 당국이 당시 바짝 긴장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블룸버그는 모닝컨설트의 조사는 작년 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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