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에 "예측 수단 융통성 발휘"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세계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두 개의 전쟁을 목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미국의 경제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아일랜드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며, 현재 경제 성장이 우리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 사이에서 매우 침체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적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이미 침체한 유럽과 중국의 성장을 악화하고 그 여파가 미국 경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쿡 이사는 현재 고금리 환경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특히 원자재 시장과 신용거래 접근성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다른 행사에서 높은 불확실성이 연준의 공격적 정책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만약 (인플레이션) 기대가 표류한다면 약한 통화 정책 대응에 대한 현실이나 기대가 문제를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위기 위험이 있거나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을 리스크가 있을 때, 너무 적은 조치를 취할 때, 비용이 너무 많은 조치를 취할 때 비용을 능가한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2018년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장기적인 정책 수립 방법을 개선하는 데 수십 년 동안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이사회의 조사국 개설 10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통화정책이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에게 예측 수단에 있어서 융통성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유연하고 역동적이며, 때로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 예측할 수 없는 충격을 받기도 한다"며 "그럴 때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측) 모델 밖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조사국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1년에 8차례 경제 전망 자료를 제공하며, 첫 여성 국장인 스테이시 테블린이 이끌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정년으로 내년 6월 은퇴한다.
이에 클리블랜드 연은은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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