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귀국"…대부분 온라인 사기 조직서 일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미얀마 북부 지역에 발이 묶여있던 태국인 200여명이 태국 정부에 의해 구출됐다.
9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라차테 학판 태국 경찰청 차장은 미얀마 북부 샨주 라우카이에서 태국인 236명이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자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미얀마 당국과 협의 중이며, 이번 주 내로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중 162명은 이미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으며, 위험 지역에 있는 나머지 74명은 교전 상황을 지켜보며 대피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는 구출한 국민들을 먼저 중국 윈난성으로 보낸 뒤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중국 측과 조율 중이다.
라우카이는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으로 구출된 태국인들은 대부분 중국 온라인 사기 조직이 운영하는 콜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라차테 차장은 약 70%는 자발적으로 미얀마에 갔지만, 나머지는 취업 사기나 인신매매 등으로 끌려가 강제로 범죄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사기를 위한 콜센터 등에서 자의로 일한 자들은 귀국 후 기소하고, 범죄 조직에 속은 사람들은 규정에 따라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소수민족 동맹군은 지난달 27일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작전을 개시했다.
미얀마군도 전투기 공습 등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위험 지역에 있는 태국인들을 대피시키라고 지시했고, 수라차테 차장이 현지에 파견돼 미얀마 당국과 논의해왔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