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역량 부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실제 장악 가능성은 미지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가자지구를 다시 장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전 수반의 19주기를 맞아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다시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그리고 가자지구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정치적 해결책의 한 부분으로서" 통치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날 아바스 수반의 발언은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을 위해 가자지구에 포화를 퍼붓는 이스라엘이 향후 이곳을 재점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중동·아랍권은 물론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조차 재점령 가능성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못박은 상태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의 궁극적 해결책이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에 따른 독립국가 수립이라는 점에서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경우 통치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려온 데다 부정부패, 실정, 이스라엘과의 협력 등으로 지지세도 좋지 않아 향후 가자지구 장악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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