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가자지구 전쟁 반대…인질 석방해야"
팔레스타인 수반 "집단학살 전쟁 직면, 국제적 보호 필요해"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밖에 없어…이스라엘군 테러단체 지정해야"
(카이로·이스탄불=연합뉴스) 김상훈 김동호 특파원 = 이슬람권 지도자들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 격렬하게 성토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가자에서의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하마스 소탕에 나선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포위를 끝내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다만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당시 250명가량을 납치해간 하마스를 향해서도 "우리는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우리 국민이 집단학살의 전쟁에 직면해있다"며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도 매일 공격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즉각 지속 가능한 휴전이 어떤 제한이나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도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는 "국제사회가 언제까지 이스라엘을 국제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두고 볼 것이냐"면서 국제사회가 책임을 방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 폭격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폈다.
또 그는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협상이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앙숙 관계로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가장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하마스의 손에 입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권 국가들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중단하고,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군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가자지구 공격에 연루된 이스라엘인과 미국인을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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