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1년 만에 尹-시진핑 회담…"오는 26일 전후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도 조율 중"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한국 외교당국이 중국 측과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1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일정으로, 어떤 의제로 이야기할지 서로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협력할 부분은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은 조율하는 게 정상회담의 의미인 만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중 양자 관계 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만큼,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서라도 한중 정상 교류의 모멘텀을 이어갈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4년 7월 이후 9년 넘게 한국을 찾지 않은 시 주석의 방한과 연초 개최가 예상되는 한일중 정상회의 등 고위급 교류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식통은 아울러 오는 26일을 전후해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일정도 현재까지 "조율 중"이라고 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지역 정세와 인적 교류 문제를 논의하고, 약 4년 만에 재개될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위한 의견 교환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8월 마지막으로 열렸다.
앞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6일 "11월 말 부산에서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3국이 조율 중"이라며 "3국 외교장관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는 않으나, 3국 모두 한일중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정상회의는 3국이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해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외교장관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중일 대화는 보통 실무자 간 협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 정상회의 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관례여서 외교장관 회의가 성사되면 연내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뒤 4년 가까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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