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이차전지 수출 50% 차지…3년 만에 12%p 상승"

입력 2023-11-15 11:00   수정 2023-11-15 15:30

"중국, 세계 이차전지 수출 50% 차지…3년 만에 12%p 상승"
현대硏 '세계 이차전지 공급망 구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수출국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이 전 세계 이차전지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세계 이차전지 공급망 구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차전지 수출국 순위는 중국(50.3%), 폴란드(8.6%), 한국(7.3%), 헝가리(7.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38.4%)보다 약 12%포인트(p) 급등했다.

이차전지 수입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독일, 미국, 한국 등 주요 전기차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입 비중을 보면 중국 13.1%, 홍콩 9.6%, 베트남 5.9%, 일본 4.7% 순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독일 17.5%, 미국 16.3%, 한국 6.8% 등으로 변동됐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 이차전지 생산 규모는 2.81TWh(테라와트시)로 중국이 약 73%인 2천52GWh(기가와트시)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전 세계 판매 비중도 중국 기업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1∼8월 전기차용 이차전지 판매를 보면 닝더스다이(CATL) 36.8%, 비야디(BYD) 15.9% 등을 포함해 중국 기업의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이차전지 공급망 패권에 맞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배터리법 등을 마련하면서 공급망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연구원은 스웨덴과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독일과 프랑스는 전기차 정책 지원을 축소하면서 이차전지의 공급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 구조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차전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신소재 분야를 발굴하고 관련 부문 연구개발(R&D)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급 초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이차전지 수요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생산시설 확대보다 대체 시장 폐배터리 재활용 인프라 확충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uil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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