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지정학적 긴장 속 다수 북미 연기금 中투자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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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의 주요 연금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중국에 이어 홍콩도 투자 목록에서 제외한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680억달러(약 89조원) 국제 펀드를 위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벤치마크 지수를 내년에 변경해 홍콩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기존 MSCI의 유럽·호주·극동 지수에서 '중국, 홍콩, 미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 투자 시장 지수'로 투자처를 갈아타겠다고 알렸다.
FRTIB는 이미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있다.
FRTIB는 "현재 (미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이 중국과 홍콩 투자에 대한 추가 제한의 시작이라면 이러한 불확실성의 수준은 우리가 중국을 투자처에 포함하고 홍콩 익스포저를 유지하면서 얻는 이익보다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감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와 러시아 주식에 대한 제재로 거래 비용과 수익 변동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FRTIB는 7천710억달러(약 1천4조원) 규모로, 700만명에 가까운 연방 공무원들의 연금을 관리한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고 미국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고 나서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FRTIB의 투자 벤치마크 지수 변경이 이뤄졌다"며 "최근 몇 년간 다른 북미 연기금도 중국 익스포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천840억달러(약 240조원) 규모 텍사스 교원 연금은 중국 주식 투자를 절반으로 줄였고, 3천80억달러(약 401조원) 규모 캘리포니아 교원 연금의 국가별 익스포저에서 중국은 2020년 4위에서 지난 8월 14위로 내려갔다.
또 온타리오 교원 연금은 올해 홍콩에 있던 아시아 투자팀을 없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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