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유엔 "가자남부 '안전지대'라지만 안전하지 않아"

입력 2023-11-16 20:01   수정 2023-11-17 16:49

[이·팔 전쟁] 유엔 "가자남부 '안전지대'라지만 안전하지 않아"
인권 최고대표, 중동 방문 후 성명…인도적 휴전·인질석방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쟁 지역과 주변국을 돌아본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분쟁 당사자 양쪽 모두 민간인 살해를 충돌 과정 속의 부수적 피해로 여기거나 고의로 전쟁 무기처럼 여기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인도주의적 위기, 인권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지난 7일부터 닷새간 이집트와 요르단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접국을 방문하고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라파 국경 검문소, 가자지구 의료 시설인 알아리시 병원 등지를 찾았다.
그는 "가자지구에선 1만1천100명 이상 사망했고 2만6천명 넘게 부상했으며 2천여명 이상이 포격의 잔해 속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선 1천200명이 사망했고 239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짚었다.
이어 "가자지구에선 연료 고갈이 임박하면서 식수 및 의료 서비스가 붕괴하고 지금까지 허용됐던 인도적 지원도 조금씩 중단될 것"이라며 "전염병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기아 사태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를 공습하며 현지 주민에게 '남쪽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한 것을 두고는 "해당 지역은 안전하지 않고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는 실현 가능하지도 않은 제안"이라며 "안전지대 제안을 현재로선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와 강제 대피령, 인질 납치 등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국제인도법 위반 사례가 잇따른 점을 거론한 뒤 "엄격한 조사가 필요하며 국가가 수행 못 할 일이면 국제적 조사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폭력 사태가 잇따른 요르단강 서안 상황에 대해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이나 정착민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의 조기 경보 수준을 훨씬 넘어선 상태"라면서 "지금 우리는 서안지구에 가장 큰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고 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모든 인질의 석방과 인도주의적 휴전을 즉각 시행하고 구호품 진입로의 확대와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지원 실행,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보호, 국제인도법·전쟁법의 준수 등을 분쟁 당사자 측에 촉구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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