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부담에 '프로' 판매비중 절반 이하로…기본형 131%↑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첫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전작을 크게 뛰어넘는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주간 총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1.9% 증가했다.
출시 첫 일 주일 성적(전작 대비 49.5% 증가)보다는 조금 꺾였지만, 거의 한 달간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다만 가계통신비 부담 속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종이 훨씬 더 잘 팔렸고, 고가 모델의 수요 증가세는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아이폰15 기본형의 출시 후 4주간 판매는 같은 기간 아이폰14 기본형보다 130.6% 급증,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판매량에서 기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0.7%나 됐다.
통상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로 모델의 판매 실적은 작년 아이폰14 때보다 14.2%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아이폰15 전체 판매량 중 프로 모델의 비중은 47.9%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그밖에 프로맥스는 전작보다 42.3%, 플러스는 전작보다 28.2% 각각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폰플레이션'(스마트폰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 논란 속에서도 다른 회사 스마트폰보다 비싼 아이폰 신제품이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은 젊은 세대의 애플 선호 현상에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증액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이 아이폰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지원한 것과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국내 시장 분위기는 애플이 중국에서 초반부터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초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아이폰14 판매량보다 6% 감소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출시 후 17일간 판매량이 전작보다 4.5% 감소했다.
다만 미중 갈등과 그로 인한 애국 소비 열풍이라는 외적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대체로 아이폰15 시리즈는 아이폰14 출시 때보다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후 CNBC방송에 "3분기 아이폰15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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