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친주 부일루 마을 공습…가옥 18채·학교 2곳 파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정부군이 소수민족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 부근 마을을 폭격해 어린이 8명 등 11명이 숨졌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은 지난 15일 서부 친주의 부일루 마을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폭격을 당한 건물에 있던 12살 미만 어린이 8명을 비롯해 성인 3명 등 11명이 즉사했다.
부일루 마을은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인 아라칸군(AA)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인접해있다.
반군부 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관계자는 "당일 오후 6시40분께 정부군 제트기가 폭탄을 투하했다"면서 "사상자가 나오고 가옥 18채와 학교 2곳도 파괴됐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북부 샨주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정부군과 소수민족 간에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이 결성한 '형제 동맹'은 지난달 27일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작전을 시작했다.
이들이 거점 지역을 장악하고 기세를 올리자 카친주, 사가잉주, 라카인주, 친주 등의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이에 맞서 미얀마군은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공습을 가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로 민간인 70명가량이 숨지고 90명이 다쳤으며 2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양측은 교전 중 사로잡힌 포로에게 보복하지 않고 인도적으로 대해야 한다"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