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불안정·불확실성 큰 시기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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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올해 들어 러시아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가운데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러시아 내무부가 집계한 범죄 통계에서 인터넷과 전화 등을 활용한 온라인범죄 발생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48만9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러시아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의 33%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로, 내무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범죄는 절도, 강도, 살인 등이었다.
최근 3년간 러시아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가운데 온라인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3.6%, 2021년 26.5%, 2022년 25.3% 등으로 거의 매년 상승하고 있다.
기업 및 은행의 보안 전문가 등도 일반 시민과 기업을 노린 사이버 범죄가 점점 더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9월 개인의 취약점을 노려 필요한 정보를 빼낸 뒤 시스템에 침투하는 사회공학적 기법의 범죄와 관련한 민원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증가한 4천60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안 전문가 이리나 지노브키나는 "올해 3분기 동안 기관을 대상으로 성공한 사이버공격의 50% 이상은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프로그램은 컴퓨터나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이 손상됐을 때 전자메일로 유포됐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전용 디지털 솔루션 개발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클리멘트 쿠즈민은 "지금과 같이 경제적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온라인 사기 범죄가 항상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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