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3년 만에 최고치 찍은 뒤 하락 반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의 긴축 정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오자 아시아 증시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대체로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코스피가 0.86% 오른 채 장을 마쳤고 호주 S&P/ASX 200 지수(0.13%)와 대만 자취안지수(0.01%)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1.37%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57% 상승세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40%, 0.56% 뛰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 영향 때문이다.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은 지난 17일 관리들이 긴축 캠페인의 끝에 있거나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30%로 치솟았다.
시장은 21일 공개될 지난 11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일본 증시는 장중 한때 거품경제 붕괴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뒤 반발 매도세에 하락세로 돌아선 채 마감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전 거래일 종가보다 약 200포인트 오른 3만3천800으로, 1990년 3월 12일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장 들어 전 거래일 종가보다 낮아졌고 결국 0.59%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필립증권재팬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트레이딩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지수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신중해지면서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달 들어 9% 가깝게 올랐는데,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미 달러화는 인플레이션의 진정세를 시사하는 경제 통계 발표로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 종료 시점이 다가왔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8% 내린 103.73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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