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사기·제재 위반 혐의 등 조사…이르면 이달 말 발표
이란·러에 제재회피 도움 수사…하바스 자금조달 지원 여부도 조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돈세탁 혐의 등을 수사 중인 미 법무부가 벌금 40억 달러(5조2천억원)에 바이낸스와 합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법무부와 바이낸스 간 협상은 자금 세탁·은행 사기·제재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를 미국에서 기소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이달 말에 협상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자오 CEO는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다.
바이낸스가 40억 달러의 벌금 부과에 합의한다면 이는 가상화폐 범죄 사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벌금과 함께 어떤 다른 조건 등이 붙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바이낸스가 사업을 계속 운영할 수 있고 동시에 가상화폐 시장과 보유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바이낸스가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2020년께부터 바이낸스에 대해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특히, 제재 위반과 관련해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자금 조달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객 자금을 잘못 관리하고, 투자자와 규제 당국을 오도하고, 증권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로부터 파생상품 등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소송을 당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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