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FTA 업그레이드한다…경제안보·공급망 협력 강화

입력 2023-11-21 18:01  

한·영 FTA 업그레이드한다…경제안보·공급망 협력 강화
핵심소재 통관 간소화, 청정에너지 기술장벽 제거 등 목표
내년 1월 한국서 첫 협상…"미래지향적 통상관계 수립"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영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다.
2019년 양국이 서명한 한·영 FTA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하면서 아시아 국가와는 처음 맺은 FTA로, 2021년 1월 발효됐다.
한·영 FTA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비즈니스 환경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면서 양국 경제협력 발전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영국은 경제안보 강화 및 공급망 안정 등 급격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를 반영한 새 FTA 모델을 구축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기존 FTA 협정 분야의 최신화에 국한하지 않고,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바이오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통상 규범을 추가해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 통상 관계를 수립해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새 한·영 FTA가 발효되면 핵심 소재·부품 등의 통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양국 산업 생태계 간 공급망 협력이 촉진되고, 청정에너지와 바이오경제 분야에서 기술 장벽이 제거됨으로써 새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자유로운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전자 콘텐츠 무관세 영구화 등 디지털 무역 규범 선도를 통해 K-콘텐츠 진출 촉진 등 상호 디지털 무역 확대로 신시장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FTA 개선 협상과 별도로 한·영 양국은 EU 조달 부품과 재료로 생산한 제품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원산지 특례 조항 2년 연장에도 합의했다.
앞서 한국과 영국은 2021년 한·영 FTA를 발효하면서 우선 3년간 한시로 EU산 재료를 사용해 생산한 제품도 역내산으로 인정하고 상호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는데, 올해 말 끝날 예정이던 특례 조항을 2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EU산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만든 완성차를 상대국에 파는 한국과 영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대표적으로 혜택을 볼 전망이다.
영국에 한국은 7번째로 큰 자동차 수출 시장이다. 반대로 한국의 현대차는 최근 영국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를 정도로 판매가 늘어났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자동차 등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안정적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분야별 협상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내년 1월 한국에서 1차 공식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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