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야 남녀격차 줄었지만…영향력 큰 논문은 남성이 3.2배"

입력 2023-11-22 09:50  

"과학 분야 남녀격차 줄었지만…영향력 큰 논문은 남성이 3.2배"
美 연구팀 "저자 수 차이 등 크게 감소…논문 영향력 격차는 여전히 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전 세계 과학 분야 연구자 580여만 명이 1992년 이후 발표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저자 수 등 성별 격차는 크게 감소하고 있으나 피인용 상위 2%의 영향력 큰 논문 저자는 남성이 여성의 3.2 배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존 이오아니디스 교수팀은 22일 과학 저널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서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에서 1992년 이후 논문 5편 이상을 발표한 연구자 579만6천여 명과 이들의 논문 인용 수 등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첫 논문을 발표한 시점에 따라 논문 저자들을 첫 논문을 1992년 이전에 발표한 그룹, 1992~2001년 그룹, 2002~2011년 그룹, 2011년 이후 그룹 등 4개로 나누고 과학 분야를 174개 세부 분야로 분류한 뒤 발표 논문 수와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피인용 상위 2%)의 저자 성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자 수는 남성이 378만4천507명으로 여성(201만1천616명)의 1.88 배였으나 남녀 격차는 1992년 이전 그룹 3.93 배에서 2011년 이후 그룹 1.36 배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인용 상위 2%에 속하는 가장 영향력이 큰 저자로 한정할 경우 남녀 격차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는 인사는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의 저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3.21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992년 이전 그룹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6.41 배 많았으나 2011년 이후 그룹에서는 그 차이가 2.28 배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74개 과학 분야 중 32개(18%)에서는 여성 연구자가 남성보다 많거나 피인용 횟수가 가장 높은 저자 범주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 수의 성별 불균형은 미국을 포함한 고소득 국가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가장 많이 인용된 저자의 성별 불균형은 고소득 국가 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1년 이후 그룹에서 여성과 남성 연구자를 각각 100명씩 무작위 추출해 심층 분석한 결과 2023년 4월 현재 대부분이 학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정교수에 오른 연구자는 남성과 여성 각각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별 불균형은 물론 가장 재능있는 과학자들의 느린 승진 경로 문제는 성별과 관계없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오아니디스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과학논문 저자 수와 논문 인용 영향력 상위 계층에서 남성과 여성 간 불균형이 지난 30여년간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대부분 과학 분야에서는 더 개선할 여지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출처 : PLoS Biology, , 'Gender imbalances among top-cited scientists across scientific disciplines over time through the analysis of nearly 5.8 million authors', http://journals.plos.org/plosbiology/article?id=10.1371/journal.pbio.3002385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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