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 보도…태국, 기대 속 석방 여부 촉각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에 들어가는 가운데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던 태국인 노동자들이 이번 휴전 합의와는 별개로 집단 석방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이스라엘 일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를 인용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일시 휴전 관련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와는 별개로 태국인 인질 23명이 조건 없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에 대한 협상을 중재해 온 이란은 태국 정부에 석방될 인질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약 240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갔다. 외국인 중에는 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자국민 26명이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국은 그동안 인질 석방을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하마스와 접촉해왔다.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 출신 완 노르 마타 태국 하원의장이 구성한 협상팀은 지난 1일 하마스와의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며 안전한 석방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에는 "교전이 중지되면 태국인을 포함한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하마스가 약속했다"고 전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난 22일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돌입한다.
나흘에 걸쳐 하마스는 인질 50명, 이스라엘은 수감자 150명을 석방할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휴전 소식에 기대를 표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는 태국인 인질과 관련된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 이전 이스라엘에는 주로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약 3만명이 있었다.
태국 정부는 공군기와 전세기 등을 동원해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대피시켰으나 2만명은 이스라엘에 남았다.
이번 전쟁에서는 태국인 3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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