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 후보 선두 속 '친중' 국민당·'중도' 민중당 후보 거센 추격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제 1·2 야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 결렬에다 무소속 후보 사퇴로 3파전으로 최종 정리됐다.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선두 주행 속 '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중도'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거센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24일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민중당 커 후보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한 대만 재벌가 출신 우신잉(吳欣盈) 입법위원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했다.
이어서 이날 중국라디오방송공사(BCC) 자오사오캉(趙少康) 사장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한 제1야당 국민당 허우 후보도 독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반면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의 창업자인 궈타이밍 무소속 후보는 이날 오후 전격 사퇴했다.
궈 후보는 성명을 통해 "궈타이밍은 어쩌면 잊혀질 수도 있지만, 중화민국의 미래를 위해 남을 돕기를 선택하는 것이 내가 고향에 바칠 수 있는 모든 사랑"이라며 "사람은 물러나지만 뜻은 물러나지 않는다. 완전 정권 교체로 대만을 바꾸자"고 했다.
이에 따라 궈 후보 지지층이 세 후보 중 누구에게로 향할지 주목된다.
앞서 국민당 허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는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8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해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였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위를 달리는 두 사람 중 누가 총통 후보가 되더라도 라이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를 놓고 두 사람은 이견을 보였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총통 선거에서 현 판세는 라이 후보의 오차범위 내 1위 속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간 맹렬한 추격 양상으로 정리된다.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美麗島電子報·My-Formosa.com)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1∼23일 조사) 결과를 보면 '3자 대결'에서 라이 후보는 31.4%의 지지율로 1위, 허우 후보는 31.1%로 근소한 차이 2위였다. 3위 커 후보 지지율은 25.2%로 조사됐다.
한때 20%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던 1·2위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2.7%포인트) 안으로 들어온 혼전 양상이다.
이날 사퇴한 궈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선 라이 후보가 29.8%, 허우 후보가 28.8%, 커 후보가 22.3%, 궈 후보가 4.2%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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