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벌SK, 켄터키 채용센터 개소…채용 설명회에 수백명 방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현지 채용센터를 열고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최근 미국 켄터키 공장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시에 약 1천400평 규모의 사무소를 열었다.
이곳은 임직원의 사무 공간과 블루오벌SK 취업 희망자를 위한 채용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가 사무소 개소에 맞춰 연 채용 설명회에는 수백명의 지역 주민이 찾아 채용 관련 문의를 했다.
현재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에서 2개, 테네시주에서 1개의 공장을 각각 건설 중이다. 특히 58억달러가 투자되는 켄터키 1·2공장은 미국 단일 부지 내 최대인 8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는 "켄터키주에 5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하겠다는 블루오벌SK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새로운 사무소를 개소해 지역사회 주민과 파트너사, 공급사와의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 센터 오픈으로 블루오벌SK의 현지 인력 확보 노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바 버크 블루오벌SK 인사관리 디렉터는 최근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켄터키 주민을 고용하길 원한다"며 "이 지역 인력은 풍부하고 헌신적"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켄터키 주정부 역시 블루오벌SK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직원 교육과 인력 개발에 1천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주정부는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일할 직원을 교육하는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 기술 대학 블루오벌SK 트레이닝 센터' 건설에 2천5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센터는 내년 봄 준공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오벌SK의 최근 행보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포드의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지역 사회와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관련 투자(120억달러)를 일부 미루고 2026년으로 예정된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 가동 시점 역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포드와 SK온, 블루오벌SK는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 가동하고, 켄터키 2공장 역시 건설은 계속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과도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우르술라 매든 블루오벌SK 대외협력 디렉터는 "건설 현장의 안전을 위해서도 켄터키 2공장 공사는 계속된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시기만 잠시 수정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전기차 시장 속도 조절에 따른 탄력적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켄터키 2공장의) 연기가 (SK온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2∼3년 SK온의 양적 확장기 손익 관점에서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켄터키 글렌데일 지역방송인 WRDB는 이번 연기 결정이 지역사회에 준비할 시간을 벌어준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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