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로존 물가, 2021년 초·중반 수준으로 둔화 예상
美 10월 개인소비지출 3.1%↑…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 2.7%↑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2021년 초반 또는 중반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동결을 넘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동월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3.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날 발표되는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조사 결과 지난해 동월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전망돼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인플레이션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9일과 30일 발표되는 유로존 국가별 물가 지표도 나라별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큰 흐름은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지만, 프랑스에서는 4.1%로, 독일에서는 2.6%로 각각 낮아지는 데다 이탈리아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인 1.1%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진행되면서 향후 미국과 유로존 모두 내년에는 금리동결을 넘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연준과 ECB 인사들은 소비자물가가 지속해서 잘 통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지표를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 24일 고금리를 얼마나 지속할지, 다음 선택이 "(금리) 이상 또는 하락"이 될지를 결정하기 위해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투는 끝나지 않았고,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도 향후 정책 결정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전략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연준은 이와 관련해 29일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PEC 가격지수와 함께 발표되는 개인 소득 및 소비지출 보고서도 물가 조정 소비자 지출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또 2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블룸버그 조사 결과 전망치(중앙값)는 5%로 예측됐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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