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오는 27일(현지시간) 종료되는 가자지구의 일시휴전이 아주 길게 연장될 가능성이 작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군이 휴전 종료 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지상, 공중 공세를 재개하라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위기를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기로 하고 나흘간의 휴전에 들어갔다. 예정대로라면 28일 오전 7에 휴전은 끝난다.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휴전 마지막날인 27일 오전 성명에서 단호한 어조로 전쟁 재개의 뜻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할레비 총장은 "(이스라엘군)과 병사들은 (이스라엘군의) 가치를 지키면서 우리 국민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격렬히 싸웠다"며 "휴전 기간 인질로 잡혀있었던 첫번째 그룹의 어린이와 어머니 석방을 위한 기본 조건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체제가 끝나면 우리는 인질들의 지속적인 석방과 하마스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결의를 갖고 작전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눈에 비친 순간의 위대함, 투자,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봤다"며 "여러분이 나에게 '우리는 인질들을 돌려받을 때까지 싸우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 맞서 휴전 중에도 하마스 소탕전에 무게를 싣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론과 맥락을 함께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일시적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기울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재개된 후에도 1∼2주 내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이스라엘 군사정보 전문가 미리 에이신은 "휴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테러·군사 능력을 파괴하길 원하고, 이는 체계적이고 세심한 지상작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자지구 북부에서의 작전에 집중했던 이스라엘군은 일시 휴전이 끝난 후에는 남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마스 본부와 정치 지도자 야히 신와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시 칸 유니스 타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신은 이스라엘이 군사 목표를 달성하려면 칸 유니스의 점령이 필수라며, 이에 걸리는 시간은 1∼2주 수준이 아니라 1∼2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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