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주 보급률 90%, 아프리카는 37% 그쳐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 세계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지만 각국의 소득 수준 등에 따라 보급률이나 서비스 질(質)의 격차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67%인 54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연례보고서보다 보급률 및 사용인구(66%·53억명)가 소폭 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국가 소득별 인터넷 보급률 편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는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아랍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65%가량의 인터넷 보급률을 나타내지만, 저소득국이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전체 인구의 37%만 인터넷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질 측면에서 이런 격차는 더 확연해진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휴대전화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는 인구가 100명당 148명에 이른다.
1명이 복수의 서비스에 가입한 경우가 꽤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인구 100명당 33명만이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한다.
고정형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는 저소득 국가에 많이 보급되지 못했다.
사무실 등지에서 인터넷망에 접속해 많은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당 월평균 257GB의 데이터 사용량이 기록됐다. 반면 저소득 국가의 고정 광대역 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은 월평균 161GB에 그쳤다.
인터넷 사용률의 성별·세대별 격차도 나타난다.
보고서는 "세계 남성의 70%, 여성의 65%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15∼24세 인구의 인터넷 사용률은 79%로 추정되고 나머지 연령층보다 14%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시 거주자의 인터넷 사용률은 농촌의 1.6배 수준인 81%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인터넷 이용률 격차의 주된 이유로 서비스 가입 비용을 들었다. 통신 시장이 커질수록 비용이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디지털 격차'를 만들어내는 주요 요인은 비용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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