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004년 이후 최대 규모…'환율·금리에 파장' 견해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의 평가 손실이 지난 9월 말 시점에 약 10조5천억엔(약 92조원)으로 집계됐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올해 4∼9월 결산을 통해 9월 말 기준 장부상 국채 가격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7.6% 증가한 586조8천781억엔(약 5천118조원), 시가는 576조3천780억엔(약 5천26조원)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국채 평가 손실은 지난 3월 말에는 1천571억엔(약 1조3천700억원)이었으나, 반년 만에 크게 늘었다.
일본은행이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국채 금액을 평가한 2004년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승을 허용하는 쪽으로 금융정책을 변경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결과라고 짚었다.
일본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0.97%까지 상승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은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평가 손실이 늘어나도 당장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시장이 일본은행의 재무 상황을 불안하게 보면 환율과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참의원(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장기금리가 더욱 올라 국채 평가 손실이 늘어나게 될 경우 대응 방침에 대해 "정책 운용 능력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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