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자사주 매도에 대한 매수 비율 0.54로 5월 이후 최고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최근 기업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 기조로 돌아선 것이 미국 증시에 추가 랠리 여지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 제공업체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도에 대한 매수 비율은 0.54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900명에 가까운 내부자들이 자사주를 사들였고 팔아치운 사람들은 이와 비교해 두 배에 달했지만, 매수자 수가 지난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기업의 임원과 관리자들이 자사주를 낚아채는 '사자 기조'(buying mode)에 들어선 것이다.
자사주 매수·매도 비율은 2020년 3월 2대1까지 올랐다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회의론자들은 내년 경기 침체 위협을 지적하고 있지만, 기업 내부자들은 최근 몇 년간 시장 진입 및 후퇴 타이밍에 있어 강력한 실적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주가는 오르고 내부자들은 자사주 투매에 나섰는데, 이후 S&P500지수는 3개월간 10% 넘게 하락했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이사는 "기업과 개인 임원들이 자사주를 되사고 있어 이중적 낙관론 신호"라고 말했다.
11월 들어 S&P500지수는 개인 투자자부터 고액 자산 관리자들까지 약세장 베팅을 접고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조바심을 내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편승하면서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8일 S&P500지수는 4,554.89에 마감해 이달 들어 8% 넘게 올랐는데, 바클레이즈는 내년 목표지수를 4,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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